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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귀천 (성우 김승준 낭송)

by 콩다리 2020.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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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귀천 (성우 김승준 낭송)

 

*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시중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천상병 시인의 귀천입니다. 많은분들이 이 귀천을 낭송한것을 들어 봤지만 성우 김승준이 낭송한 천상병의 귀천 만큼 마음에 와 닿는 것도 없더라구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 하시겠지만 한번 들어보시면 연속재생을 누르시게 됩니다.

 

Kimsj-GiChen.asf
0.25MB

 

 

 

 

 

 

 

 

 

*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 정결한 자세로 맞는 죽음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 ☜ 죽음에 대한 아름다운 관념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 인생에 대한 달관의 경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작품 정리]

성격: 독백적, 낙천적, 관조적, 낭만적

 

어조: 밝고 순수한 독백적 어조

 

표현 1) 쉽고 평이한 어휘의 사용과 소박하고 단순한 어법으로 전체 구조를 유지

2) 3음보의 변조와 반복을 통해 경건하면서도 밝은 시적 분위기를 형성함

 

주제: 삶과 죽음에 대한 달관의 자세

 

 

[전편의 감상과 해설]

이 시는 일생을 역경에 시달리면서도 인생에 대해 따뜻한 마음가짐을 잃지 않았던 시인의 내면 세계를 진솔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1연>죽음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화자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인생도 때가 되면 아침이슬처럼 사라진다는 삼라만상의 이법을 말하면서, 화자는 죽음을 영원한 소멸로 생각지 않는다. 마치 어딘가에서 왔다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연>에서는 '노을'과 함께 '귀천'하겠다고 말한다. '노을'도 '이슬'과 함께 소멸의 이미지를 함축하면서 죽음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맞겠다는 화자의 자세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노을과 이슬처럼 우리의 삶도 언젠가는 소멸하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관념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그러나 화자는 삶의 의미를 아름답고 정결했다고 말함으로써 마치 죽음을 또 다른 아름다운 세계를 맞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3연>에선 '죽음(떠남)'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화자는 그간의 이승에서의 삶을 마치 하늘에서 잠시 소풍온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따라서 '귀천'은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의 즐거운 소풍길일 수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죽음'은 존재하는 동안의 정결함과 아름다움을 위해 소멸하는 것이므로, 죽음을 긍정적, 적극적, 낙천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것이리라. 결국 이 시의 내용은 '죽음을 소멸의 미학으로 승화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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